이곳은 개발을 위한 베타 사이트 입니다.기여내역은 언제든 초기화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사이언스 픽션/한국 (문단 편집) === 70~80년대 : 장르 투자와 성장 === 오해하면 안되는게 한국 SF는 처음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게 아니다. 비록 창작 SF는 [[한낙원]], 문윤성과 [[복거일]] 사이에 거대한 공백이 존재하나 일본어판 [[중역]] 위주의 해외 SF 번역은 퀄리티가 심하게 떨어질 지언정 60년대 말부터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정부가 과학기술발전을 장려한 80~90년대 사회분위기 덕분에 장르판에서 곧잘 묶이는 [[판타지]]에 비해 월등히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역시 자주 엮이는 [[추리]]의 경우 의외로 외환위기 이전까진 SF, 판타지 다 씹어먹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채만식]], 이해조, 최독견, 김운정, [[방정환]](그 방정환 맞다. 어린이용 추리작품을 쓰거나 번역.) 그리고 [[김내성]] 같은 추리작가들을 배출했고 [[김내성]]에서 김성종으로 이어지는 굳건한 인기작가 계보가 있었고 SF 팬덤이 존재하지도 않던 71년에 대학교수들이 주축이 되어 미스터리 클럽을 만들 정도로 팬덤의 역사가 깊었다. 이것은 추리가 유치한 장르소설이 아닌 식자층의 지적유희로 받아들여진 덕분이고, 일제강점기에 교육받은 당시의 3, 40대 식자층은 일본어 문고판으로 해외 추리소설을 쉽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셜록 홈즈 시리즈는 지금도 아동들의 사고력, 창의성 증진이란 간판으로 잘 팔린다.) 이 미스터리 클럽은 1980년대에 한국 추리작가 협회로 거듭나는데 경제적으로 호전된 1980년대에는 상금 1천만원이 걸린 김내성 추리문학상을 비롯한 여러 공모전과 추리 신춘문예, 추리 전문잡지, 추리전문 출판사들이 속속 등장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 전성기는 199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으나 IMF 외환위기로 직격타를 맞아 신인작가 등용문과 연재장소가 사라지면서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1990년대 후반부터 떠오른 인터넷에 판타지처럼 제대로 뿌리를 내렸다면 달라졌겠지만 이때 추리작가들은 이른바 '스포츠신문 감성'에서 벗어나지 못해 젊은층의 취향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후 2000년대 황금가지 등의 노력으로 추리시장 자체는 다시 일어섰지만 거의 다 외국 소설을 번역한 것이며, 국산 추리 소설은 근근히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문화 검열|한국 정부의 문화검열]]과 사회적 편견도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그건 추리, 판타지, 무협 등 타 장르들도 공통적으로 겪은 일임을 감안하면 00~16년 사이 한국 SF의 침체는 어디까지나 대중적인 히트작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작가들이 모이지 못하게 만든 스스로의 무능력이 가장 큰 원인이다. 과거 산업화시대에는 경제개발과 과학기술이 중시되던 분위기였고,[* 당시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 1순위가 과학자였다.] 이런 배경속에서 과학소설이란 타이틀을 단 SF는 꾸준히 발매되었다. 1970-80년대 학원사나 삼성출판사에서 일본 중역판의 청소년 취향의 SF 전집이 발매되었다. 이 시기에는 "공상과학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유통되었는데 직지프로젝트로 온라인화된 아이디어회관 문고는 1975년에 간행되었는데 당시 유명 아동문학가인 이원수씨의 서문이 붙어 있다. 1950~80년대 사이에 나온 고전SF의 번역본들은 고전 판타지 소설이 그랬듯이, "과학소설"이란 타이틀을 따로 달지 않고 일반 순수문학전집이나 아동문학전집에 들어가 어린 독자들과 만나는 일도 흔했다.[* 아동도서로 탐정물이 2천년대의 해리포터만큼이나 인기몰이를 하던 1980년대에 성인도서 하드보일드 고전 탐정물 역시 교보문고 책장에 수두룩하게 꽂혀 있었음에도 지금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런 걸 2000년대 이후 재출간하면서 국내 최초라는 이름을 붙인 경우가 있듯이, SF도 마찬가지 처지로 잊혀진 것이 많다.] 1980년대를 대표한 추리문고집이었던 자유사상사의 《자유추리문고》에 [[아이작 아시모프]]의 《강철도시》와 [[어슐러 르 귄]]의 《어둠의 왼손》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 처럼 추리소설과 함께 묶이는 일도 많았다. 인터넷도 없고 대학마다 운동권이 득세하던 군사정권 시절 대학생들이 눈치 안보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기도 힘들었기 때문에 팬덤 활동은 없었지만 이때 뿌려진 씨앗은 90년대 한국 SF 전성기의 밑거름이 되었다. 애니메이션으로 눈을 돌려보면 1970년대에는 [[일본]]의 《[[마징가Z]]》를 베끼긴 했지만, [[김청기]]의 《[[로보트 태권 V]]》를 시작으로, 해마다 극장판 로봇이나 SF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저 위 《[[정의의 사자 라이파이]]》가 그러한 비극을 당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애니메이션으로 나왔을 것에서, 시대적 여건 등은 논외로 한다면, 해당 정권이 가진 모순에 실소를 금치 못하는 이들이 많다.] [[대한민국 제5공화국|제5공화국]] 시절의 경우 당시에 《[[UFO로보 그렌다이저]]》가 한국에 수입되었는데, 이걸 [[전두환]] 전 대통령 영부인 [[이순자]] 여사가 보고, 허무맹랑하고 폭력적인 로봇 애니메이션을 수입하지 말라는 뉘앙스의 일장연설을 했다는 [[카더라]]가 있는데 [[메칸더 V]]나 [[사이코아머 고바리안]]은 대체 뭐란 말인가? 여기에 《[[우주선장 율리시즈]]》나 《[[우주전함 야마토]]》 같은 애니메이션도 지상파에서 방영되면서 최소한 어린이들 사이에선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사실 이런 것은 SF라기보다는 그 전 세대부터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을 들여오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왜색이 적고 더빙과 색칠로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건 그나마 [[거대로봇물]]과 [[특촬물]]이니.] 이외에도 《렌즈맨》, 《캡틴 퓨처》, 《미미의 컴퓨터 여행》 등의 SF적인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은 많이 지상파를 통해 가정에 전해졌으며, 김형배와 고유성 같은 작가들은 SF성향이 가미된 만화들로 인기 작가로 자리 잡았다. 외화로 시선을 돌리면 《타임머신》이나 《V》를 비롯한 여러 SF 소재 미국 드라마들이 80년대 컬러TV의 보급과 함께 방송을 탔으며, 이 또한 SF 쪽 팬층이 생겨나는 바탕이 되었다. 이렇게 5공화국 시기 SF 장르는 [[책]]과 [[TV]]로 어린이부터 청소년 계층에 걸쳐서 나름대로 인기를 얻으며 자리를 잡게 된다. 당시 어린이 도서의 붐 속에 좀 더 어린 독자층이 보게 편역된 SF 소설들이 쏟아졌으며, 이런 소설들 역시 SF 팬덤의 확대에 일조했다. 그리고 성인 SF도 결코 1990년대부터 번역된게 아니다. 한국에서 [[아서 클라크]] 팬덤을 형성시킨 모음사의 과학소설걸작선 초판은 1979년에 나왔다. 아서 클라크의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최후의 인간》, [[레이 브레드버리]]의 《[[화성 연대기]]》, 반 보그트의 《[[스페이스 비글]]》 같은 명작 SF들이 포함되어 있는 이 걸작선은 1990년대까지 꾸준히 재판되었다. 90년대들어 출판시장이 호황을 맞고, 인터넷이 들어오고 군사정권이 무너지면서 정치적인 족쇄가 사라지자 SF 출판시장은 더욱 활발해졌다. 1990년대 초반부터 SF 빅3라고 하는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A. 하인라인]], [[아서 클라크]]의 주요 작품들이 번역되면서 SF인기에 불을 지폈다. 이외 [[프랭크 허버트]]의 《[[듄 시리즈]]》도 출판되었고, 대중적인 작품을 잘 쓰는 [[마이클 크라이튼]]의 작품은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이 시기 주목해야 할 출판사는 나경문화, 현대정보문화사, [[고려원]] 그리고 [[시공사]]다. 나경문화는 그전부터 인문계 출판사를 운영하던 실업가 조명준이 컴퓨터/기술 서적 출판에 손을 뻗쳐 만든 출판사였는데[*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는 컴퓨터 책을 출간해 대박을 쳤다. 그전까지 컴퓨터 서적은 딱딱한 기술서적이었는데 나경문화는 당시 잘나가던 코미디언 전유성을 내세운 유머러스한 설명으로 컴퓨터를 배우곤 싶은데 어려워서 거부감을 느끼던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 책은 이후 인문계 출판사들이 컴퓨터 서적 출간에 대대적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되었다.] 1992년 나경 SF페어라는 전집을 기획해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과 《도시와 별》, 호세 필립 파머의 《연인들》, [[폴 앤더슨]]의 《타우제로》[* 이중 《유년기의 끝》을 제외한 3권은 2020년 시점까지 유일한 번역본이며 《유년기의 끝》도 시공사 역본보다 번역 평가가 더 좋다.]를 출간했고 그외에 [[사이언톨로지]] 교주 로널드 하버드의 《[[배틀필드]]》와 데이비드 비숍의 《우주사냥개》, 제임스 블리시의 《우주도시》(1권만)를 출간했다.[* 《우주도시》 1권과 《연인들》, 《타우제로》는 수능에 출제되어 유명한 희곡 《만선》의 작가 천승세다. 구제할 길이 없는 불량학생으로 주먹질로 학창시절을 보낸 천승세는 고등학교 졸업후 무위도식하다 어머니가 쓴 글을 보고 흥미가 동해 심심파적으로 써본 글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발을 들인 천재과였는데 해양소설을 쓰기 위해 직접 원양어선 선원으로 취직해 세계 바다를 돌아다니다 익히게 된 영어로 번역작업을 했다.] 또 1993년부터 《나경SF 매거진》이라는 SF전문 잡지를 출간했는데 서점에서 판매하는 게 아니라 SF독자들이 인당 1만원씩의 회비를 내면 무료로 분기별로 한 번씩 보내주는 비상업용 잡지였다. 현대정보문화사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와 《[[로봇 시리즈]]》, 《[[은하제국 시리즈|우주 3부작]]》에 클라크의 《[[라마와의 랑데부]]》를 들여와 국내 아시모프 팬덤의 총본산 역할을 했다. SF 번역/평론가 박상준이 이 현대정보문화사의 과학소설을 통해 SF판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오만가지 장르를 모두 취급하던 거대 출판사 [[고려원]]은 로버트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과 프랭크 허버트의 《[[듄 시리즈]]》, 아서 클라크와 젠트리 리가 공저한 《[[라마와의 랑데뷰|라마 시리즈]]》를 출판하면서 아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고려원은 심지어 《[[스타워즈]]》의 확장 세계관을 다룬 《[[쓰론 트릴로지]]》 3부작과 《[[스타트렉]]》 소설까지 출판했다. SF에 대한 깊은 관심이라기보다는, 무조건 손에 잡히는 대로 일단 내고 본다는 고려원의 영업전략의 일환이었지만, 정상적인 경로라면 거의 출판될 수 없는 작품들이긴 했다. 현재도 이 작품들은 중고책 시장에서 부르는 게 값인 정도로 거래되고 있다. 《세계 SF 걸작선》, 《코믹 SF 걸작선》, 《시간여행 SF 걸작선》이란 3권 단편집이 하인라인의 《여름으로 가는 문》과 묶여 전집으로 출간되었으며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는 고려원의 문고판으로 나온 것이 90년대 최후 판본이다. 마지막으로 [[전두환]]의 장남 전재국이 인수해서 키웠다가 28년만인 2018년에 다시 매각한 시공사는 은닉 재산을 둘러싼 정치적인 시비에 휘말리면서도 2000년대 전후의 한국 서브컬쳐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다른 출판사들이 외환위기의 광풍속에 스러져 가는 사이에도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던 이 출판사는 SF 번역가인 [[김상훈(번역가)|김상훈]]의 기획을 바탕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SF 팬덤의 단비였던 《[[그리폰 북스]]》를 발간했고 수익성만 생각했으면 절대 번역/출간될 수 없는 마이너한 작품들을 한국에 지속적으로 들여왔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